에드바르드 뭉크-절규

"절규"는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가 1893년에 그린 그의 아이콘과 같은 작품입니다. 붉은 하늘이 거칠게 휘몰아치고 그 아래 한 사람은 얼굴을 감싼 채 절규하고 있는 이 작품은 처음 전시 되었을 때 독일어 제목 'Der Schrei der Natur(자연의 절규)'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흔히 초점으로 잡는 한 사람이 아닌 자연 전체를 아우르는 절규를 표현했다 볼 수 있습니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평생 2만 5천여 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한결같이 고독과 불안, 생과 죽음의 문제 등을 인물화로 표현합니다. 가끔 밝은 느낌의 작품들도 있지만 대체로 어둡고 거친 느낌의 난해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나는 일찍부터 삶의 비참함과 위험을 배웠고 사후에 벌어질, 죄의 자식들을 기다리는 지옥의 형벌을 생각했다

-에르바르트 뭉크-

 

그림a, 아픈아이. The Sick Child (1907)118.7cmX121cm-Edvard Munch.

 
 

죽음과 가까운 어린 시절

그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어둡게 느껴지는 이유는 비극적인 개인사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는 한창 칭얼거려야 할 나이 5살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버지는 빈민가 의사로 활동하며 상당히 예민하고 종교적인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버지는 아이들이 잘못하면 "어머니가 하늘에서 슬퍼하실 거야" 라며 늘 호되게 꾸짖었다고 전해집니다. 뭉크는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종종 자신의 정신병이 아버지로 물려받은 것이라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뭉크는 아픈아이라는 작품을 통해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누나를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나면을 표현하는 작품을 남깁니다.
뭉크는 이 작품을 처음에는 제목을 <습작>이라 정하고 누나를 생각하며 40여 년간을 계속해서 덧대여 그리게 됩니다. 

 
13살이 되던 해에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누나 조앤 소피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또 그의 여동생 로라는 어린 나이에 정신병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뭉크 역시 기관지 쪽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나 학교에 가면 늘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가족의 죽음을 마주한 불우한 경험들은 그가 오늘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추정되는 증상들을 종종 드러내게 되었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도 버림받을까 두려워 늘 의심하고 질투하게 만들게 된 결과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림 b, 사랑과 고통, Love and Pain (Vampire), 1895, 91 cm &amp;times; 109 cm-Edvard Munch

 

뭉크는 평생 아니라고 했지만 사람들에게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작품입니다. 유부녀였던 첫사랑이 이혼을 하자 혹시 하는 희망을 품고 있었던 뭉크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는 상황을 그의 작품 'Love and Pain'으로 표현합니다. 뭉크는 여자가 남자의 목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불안과 질병이 없는 나는 방향키 없는 배다
내 고난은 내 자신과 예술의 일부 그들을 나와 구불할 수 없고 그것을 파괴하는 것은 나의 예술을 파괴하는 것이다

-에르바르드 뭉크-

 

그림 c, 절규, The Scream 91 cm &amp;times; 73.5 cm (1893)-Edvard Munch

 

절규: 자연의 비명소리

이 작품을 설명하는 뭉크의 이야기입니다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고 불현듯 우울함이 엄습했다. 
하늘이 갑자기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죽을 것 같은 피로감에 멈춰 난간에 기댔다. 
검푸른 협악에에 마치 화염 같은 핏빛 구름이 걸려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고, 나는 혼자서 불안에 떨며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를 느꼈다.

-에드바르트 뭉크-

 
그림의 해석: 핏빛 구름은 요동치고 있고 뭉크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습니다. 반면에 다리와 친구들은 곧고 바르게 직선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를 정확히 분리하여 대비시켜 놓았습니다. 
 

그림 d, 절규의 석판화 1895 -Edvard Munch

 

절규: 다양한 버전

뭉크는 한 작품을 파스텔, 유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버전을 남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중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은 1893년 처음 전시된 작품으로 현제 오슬로에 위치한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 d는 1895년 뭉크가 석판화로 작업한 버전의 작품입니다. 뭉크는 평소 판화가 감정 전달에 더욱 효과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림 e, 절규의 여러 버전들 - wikipedia

 
 

대중문화 속의 절규

영화 스크림과 나홀로 집에

20세기 후반 뭉크의 '절규'가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대중문화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가 됩니다. 지금까지 영화 '스크림', 그리고 맥컬리 컬킨의 스킨로션을 바를 때의 표정 등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스마트폰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모지 '😱' 나 카카오톡 프렌즈 이모티콘 제이지의 놀라는 표정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