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의 원리 - 균형 (Balance)

시각 예술에서 균형(Balance)은 선, 모양, 색상, 질감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고루 배치하여 작품 전체에서 시각적인 무게감을 고루 분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각 예술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관람자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도움을 주고 시각적 안정성(또는 불안정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예술의 시각적 요소들을 묶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룰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작가 본인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균형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풍경이나 사람 그리고 정물을 표현한 그림, 사진을 비롯하여 우리가 매일 접하게 되는 웹사이트 메인 화면 및 광고포스터의 이미지와 아이콘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의 배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균형의 종류 

 
예술에 있어서 균형은 대칭 균형, 비대칭 균형, 방사형 균형 그리고 결정학적 균형이 있습니다.

대칭 균형과 방사형 균형은 구조의 엄격함과 예측 가능한 성격을 띠며 비대칭 균형은 덜 조직적이고 즉흥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결정학적 균형의 경우 모자이크 균형이라고도 불리며 하나의 초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가 전체적으로 혼돈 속에서 반복을 통해 조화를 찾는 특징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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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균형

 
대칭 균형이란 작품의 각각의 절반이 다른 작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할 때를 말합니다. 대칭적 균형에서는 축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일한 형태가 배치되기 때문에 거울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작품 안에서, 전체 요소의 무게는 축을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서, 안정감, 차분함, 그리고 평온함의 느낌을 줍니다.
 

 
 
대칭을 이루는 기준이 되는 축은 좌,우, 상, 하 뿐만 아니라 대각선일 수도 있고 작품의 각 부분을 동일하게 만드는 다른 방식으로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대칭이 불가능할 때는 대략적인 대칭(근사 대칭)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대략적인 대칭은 가로축 또는 세로축의 양쪽에 있는 요소가 비슷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이미지는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몸의 중앙을 지나는 가상의 선을 그리면 완벽한 대칭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칭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칭 균형은 그림과 사진뿐만 아니라 건축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특징입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대칭의 형태를 갖춘 건축물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대칭적 디자인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영구성과 강인함, 그리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특징을 정부의 권위나 힘을 나타내는 공공건물인 궁전, 법원 각종 기념관과 절대자의 권위를 표현하는 교회와 같은 종교 건축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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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형 균형

방사형 균형은 예술 요소들이 중심점을 축으로 원형으로 배열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한 번에 여러 방향으로 대칭을 이루게 되며 이는 수레바퀴, 꽃, 별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질서 정연함과 동시에 조화로운 느낌을 연출하며 매우 체계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이는 정물화, 만다라와 같은 종교 예술 그리고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됩니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최면을 걸듯이 초점으로 편안하게 끌어당기는 특징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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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균형

비대칭 균형이란 양쪽의 요소가 서로 다르고, 중심점을 중심으로 작품 전체가 고르게 분포하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연환경에서 흔히 관촬되는 특징이며 생동감과 움직임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활용됩니다. 
 
 
 
이는 마치 균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각적 무게가 다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균형을 이루게 되면 관람자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사진 구도: 비대칭 균형 - 삼분할 구도를 버리자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오늘은 여러 요소들의 시각적 가중치를 결정하는 몇 가지 단순한 개념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따뜻한 색은 차가운 색보다 무겁다.
• 채도가 높은 것은 낮은 것보다 무겁다. 
• 질감이 뚜렷한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무겁다.
• 굵은 선은 가는 선보다 무겁다.
• 복잡한 형태는 단순한 형태보다 무겁다.
• 어두운 것은 밝은 것보다 무겁다. 
• 큰 것은 작은 것보다 무겁다. 
• 선명한 것(자세한 것)은 흐릿한 것보다 무겁다.

 
이러한 개념을 활용한 작가는 무엇을 담을 때 그리고 프레임 전체를 구성할 때 위와 같은 성질을 유념하여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할 때 관람자는 자신도 모른 채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균형감을 느끼게 됩니다. 
 

 
 

위 이미지는, '2'와 '3'의 비대칭적 배치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임 슈타인바흐의 <짙은 검정>이라는 작품입니다. 'Bold 3'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세 개의 상자가 검은색 선반에 놓여있고 그 옆에는 검은 주전자 2개가 빨간색 선반 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비대칭적인 한 쌍은 둘로 분할된 선을 중심으로 리듬감을 주는 동시에 대비를 주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성질의 양쪽을 비교할 때 균형감 잡힌 구성이 흥미를 유발하면서 동시에 구성 요소들의 개수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와 같이 다소 구체적인 개념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까맣고 작은 요소가 이보다 더 크고 밝은 것과 시각적으로 대등하다.
• 작고 복잡한 형태는 보다 크고 안정된 형태와 균형을 이룬다.
• 작지만 질감을 갖고 있는 형태는 이보다 더 크고 질감이 없는 형태와 균형을 이룬다.

 

위 이미지에 보이는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맑은 날의 후지산-후지산 36경에서>를 살펴보면 프레임 오른쪽에는 크고 단순한 삼각형 형태의 후지산이 배치되었고, 왼쪽에는 작고 수많은 패턴을 지닌 구름이 검은색 삼각형 형태의 나무숲과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작가가 남긴 서명 또한 균형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메라 카사트의 작품 <5시의 티타임>에서는 왼편이 있는 인물이 시선을 끄는데, 이것은 오른쪽 배치한 반짝반짝 윤이 나는 차 추전자와 쟁반의 질감을 통해 작품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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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각 예술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어느 한 가지만의 개념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작품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균형과 관련된 개념을 활용하면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안정감 혹은 불안정한 분위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시청자의 눈을 이끌어가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