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들(Las Meninas)-디에고 발라스케스

"시녀들 (Las Meninas)"는 1656년 스페인 예술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유명한 걸작입니다. 복잡하고 수수께끼 같은 구성으로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 작품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이동 전시를 금하고 있습니다. '시녀들'은 스페인 왕 필립 4세와 오스트리아 마리아나 여왕의 스페인 궁정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특히 딸인 공주 인판타 마가렛 테레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녀들

 

Las Meninas - Diego Velazquez 1656 ⓒ Wikipedia

 

 

"시녀들"의 구성은 흥미로우면서도 혁신적입니다. 벨라스케스는 뒷벽의 거울에 비친 자신을 그림 안에 배치하여 자신이 이 장면을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포함시킴으로써 예술가의 역할과 예술 자체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화가로서 벨라스케스의 기술과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합니다.

 

그림 속 등장인물들은 관람자를 보고 관람자는 등장인물을 본다. 그림 속 세계와 현재가 공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은 3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화가,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 그리고 관람자인 우리 총 3개의 위치에서 시선이 뒤엉키게 됩니다. 

또한 1966년 프랑스의 사상가 미셰 푸코는 자신의 저서 <말과 사물>의 서문에 글 대신 이 그림을 배치하였습니다. 푸코는 이 작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거울을 하나의 기법으로 보았으며 '주체의 상실'이라는 철학적 표현으로 설명했습니다. 

 

등장인물 상세설명

 

ⓒ Wikipedia

 

 

(1) 공주 인판타 마가리타 (2) 이사벨 데 벨라스코  (3) 마리아 아구스티나 사르미엔토 데 소토마요르  (4) 독일인 난쟁이 마리 바르볼라(마리아 바르볼라) (5) 이탈리아인 난쟁이 니콜라스 페르투사토  (6) 마르셀라 데 울로아 수녀 (7) 정체불명의 경호원(과르다마스) (8) 돈 호세 니에토 벨라즈케스(여왕의 시종) (9) 벨라즈케스 (화가) (10) 거울에 비친 왕 필립 4세 (11) 거울에 비친 왕비 마리아나

 

이 그림에서 인판타 마가렛 테레사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며 주변에는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녀는 정교하고 볼륨감 있는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그녀의 지위와 중요성을 나타냅니다. 스페인어로 '메니나'라고 불리는 그녀의 수행원들이 그녀를 보살피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니콜라스 페르투사토와 마리 바르보라라는 난쟁이 두 명이 등장하여 장면에 대비와 호기심을 더합니다.

 

전통적으로 왕실에서는 난쟁이를 고용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들은 왕실 가족들의 장난감 노릇을 하고 왕자와 공주를 대신하여 매를 맞는 시종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코미디를 이용하여 군주에게 바른말을 하는 충신 역할도 하였습니다.

 

그림 속의 공주 인판타 마가리타는 펠리페 4세가 누나의 딸과 결혼하여 낳은 첫딸입니다. 공주는 근친혼의 결과로 나이를 먹을수록 주걱턱이 발달하고 21세에 요절합니다.

 

 

그림의 배경은 그림과 태피스트리를 포함한 여러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찬 넓은 방입니다. 벨라스케스가 이러한 작품과 거울을 배경에 포함시킨 것은 원근법을 표현하는 그의 숙련도와 장면에 깊이와 사실감을 불어넣는 그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뒷 배경의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

 

왕과 왕비를 상반신만 흐릿하게(대기 원근법, 공기 원근법)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국왕이라는 절대적인 지위를 가진 개체를 감상자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시녀들"에서 빛을  어떤 식으로 표현했냐는 점은 또 하나의 주목해 볼 만한 이 그림의 주된 특징입니다. 벨라스케스는 빛과 그림자를 능숙하게 조작하여 깊이와 입체감을 만들어 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정확한 색조와 자유 분방한 붓질에 의한 벨라스케스의 화법은 우선 피사체의 형태를 정확하게 데생한 당음 공을 들여 색을 치해 가는 고전주의 기법과는 상반된 것으로, 훗 날 외젠 들라크루아와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화법입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으로부터 200년 후에 등장한 인상주의 출현을 예고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느슨한 붓놀림을 통해 인물과 주변 환경의 본질을 포착하여 이를 달성합니다. 벨라스케스의 회화적 기법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으며, 그의 영향은 프란시스코 고야와 에두아르 마네 같은 후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 < 1808년 5월 3일 >

아래 <막시밀리안의 처형> 은 <1808년 5월 3일> 작품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에두아르 마네의 < 배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 >, < 막시밀리안의 처형 > 

 

'시녀들'은 수세기 동안 미술사학자들과 비평가들을 매료시켰으며 수많은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 그림이 권력의 허영과 덧없음에 대한 우화라고 추측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한 사회에서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찬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그림의 복잡성과 모호함으로 인해 지속적인 학계의 탐구 대상이자 벨라스케스의 예술적 천재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시녀들" 1957

 

파블로 피카소는 이 그림에 영감을 받아 <시녀들>이라는 제목으로 58점의 그림을 남기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는 복잡한 구성, 기술적 탁월함, 예술과 지각, 17세기 스페인 궁정의 역학 관계에 대한 심오한 탐구로 계속해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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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배경의 검은 그림들

그림의 뒤쪽 배경에 어둡게 그려진 2점의 그림에 대한 추가 정보입니다.

뒷 배경 왼쪽의 그림은 루벤스의 "팔라스와 아라크네" 1636 , 오른쪽 그림은 야코프 요르단스의 "마르시아스에 대한 승리" 1638

 

벨라스케즈는 루벤스를 특히나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