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술:절대 권력의 기록(투탕카멘의 무덤, 미라, 아부심벨 신전)

오늘날 이집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무덤은 18대 왕조(기원전 1352~1343)였던 투탕카멘의 묘는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d Carter)에 의해 1922년 나일강 서쪽 기슭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에서 발굴되었다. 

 

투탕카멘의 무덤

도굴꾼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집트 왕가의 묘는 총 5398점의 금과 부장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품목들의 목록을 작성하는데만 꼬박 10년이 걸렸다. 부장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탕 카멘의 황금 마스크>였다. 영원한 생명과 왕권의 신성함을 상징하는 이 유물은 무게가 11kg로 투탕카멘 미라의 머리 위에 덧씌워졌으며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보물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황금마스크 두 눈에는 석영을 사용했고 눈동자는 흑요석을 박아 넣었다. 나머지 부분은 홍옥수와 청옥수 그리고 터키석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무덤 속에 함께 있었던 <투탕카멘의 황금 관> 역시 역사적으로 귀한 가치를 지닌 유산이다. 

 

소년 왕이었던 투탕카멘은 9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18세라는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에 삼촌의 권력욕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미라를 CT촬영으로 재구성해 분석한 결과 그가 병사한 것이 아니라 무릎 쪽에 무엇인가에 부딪힌 흔적이 나타나 있어 아직까지 타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현재 그의 죽음에 대해 남은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주요한 연구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 기술로 밝혀진 투탕카멘의 사망 당시 건강상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다리 골절, 척추측만증, 뼈의 괴사 진행, 반복적인 말라리아 감염, 두개골 내부의 뼛조각 발견, 갈비뼈가 하나 없는 점, 유전병으로 인한 지적장애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데가 없는 왕이었다. DNA 검사를 통해 밝혀낸 투탕카멘의 사망원인은 혈관성 괴사, 말라리아 그리고 다리 골절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고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하나는 황금으로 만든 권자 <파라오 투탕카멘과 그의 아내>이다. 태양 아래 있는 국왕 부부를 담아낸 이 권좌는 나무에 금박을 입혀 은, 설화석고, 유리와 그 외의 보석으로 장식했으며 받침대 역시 금박을 입혀 나무에 장식처리를 했다. 나무에 금박을 입혀 채색한 이 권좌 속의 주인공인 투탕 카멘 부부는 , 쉬고 있는 투탕가멘에게 여왕이 왕의 어깨에 손으로 향유를 발라주고 있으며 사랑의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이집트 미술의 규칙을 따른 옆모습의 두상과 정면 가슴, 그리고 두 손과 발 역시 옆부분으로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권좌에 채색된 파란색(Egyptian Blue)은 물과 하늘을 상징하며, 녹색은 재생과 생명을 상징한다. 하지만 투탕카멘의 죽음은 이집트 18 왕조의 왕실 혈통의 종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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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통해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그들은 인간은 죽어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때도 온전한 몸을 갖기 위해 시체를 방부 처리했다. 미라는 기원전 3천 년 경부터 나타난다. 사망 후 정제 과정을 거쳐 소금물에 넣었다. 건조하는 과정은 보통 70일 정도 소요되는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미라를 감싼 천은 상형문자의 장식이 있었고, 왕족들은 황금관을 만들어 그 안에 미라는 안치시켰다. 미라를 통해 사후세계를 준비했던 그들의 시체 처리 방식은 <람세스 2세의 미라 머리 부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현대과학은 미라를 X-ray 촬영으로 투사하여 과거의 역사를 찾아낸다. 왕족의 미라는 왕과 신을 동일시했던 이집트인들의 관념으로 왕은 죽지 않고 잠들었다 믿었고 그 영혼은 훗날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 했다. 멀리 런던 대영박물관에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여러 종류의 이집트 미라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체까지 훔쳐가는 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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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신전

이집트가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람세스 2세로 평가를 받는다. 그 시절 이집트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를 기록하고자 아부심벨(Abu simbel)의 사암층을 뚫어서 신전을 건설한다. 당시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아부심벨 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 네 개를 배치했는데 높이가 자그마치 20미터, 얼굴의 넓이는 4미터로 이집트 미술에서 가장 거대한 조각상중 하나다. 신상의 발받침대에는 람세스 2세의 여러 업적을 부조로 기록했는데 전쟁에서 승리한 뒤 포로들을 묶어 생포해 오는 장면이 가장 두드러진다. 

 

신전 내부로 들어가면 람세스 2세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거대한 조각상들과 함께 벽과 천장에 다양한 색채로 표현된 부조가 장식되어 잇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네 개의 방을 만나게 된다. 제1실은  오시리스 신을 본떠 만든 람세스 2세의 석상 8채와 전쟁화 6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10미터 크기의 석상 여덟 개가 양쪽으로 나누어 나란히 세워져 있고, 벽면은 히타이트족과 전쟁했던 장면들이 상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나머지 공간도 곳곳에 자신의 전쟁 업적을 자세하게 기술한 상형문자와 더불어 전투 장면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었다. 

 

제2실과 제3실의 벽화는 종교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제4실은 신에게 기도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신성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도실에도 자신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람세스 2세는 아부심벨 신전 근처에 그보다 작은 신전 하나를 더 건축하는데 이는 왕비를 위한 것이다. 10.5미터 크기의 왕과 왕비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왕비를 신격화시킨 부조들로 장식되었다. 

 

 1960년,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람세스 2세와 아부심벨 신전>은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네스코(UNESCO)는 신전을 100미터 정도 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거대한 구조물을 옮기기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조각을 내어 이동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손상의 위험은 불가피했다. 문화재의 가치는 원래의 위치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할 수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그리고 람세스 2세의 신전과 석상 그리고 메논 거상과 라메 세움 등은 이집트 문화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주는 유산이다. 이는 이집트의 왕권과 사후 영원불멸에 대한 믿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