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웨지우드 이야기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가장 성공한 기업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조샤이어 웨지우드(Josiah Wedgewood, 1730~1795)는  새로운 생산기술, 몰드(moulds) 공법을 활용하여 그의 나이 29세가 되던 해, 1759년 영국 스태퍼드셔(Staffordshire)의 버슬렘(Burslem)에 첫 번째 도자기 공장을 짓게 됩니다.

 

 

예술과 공산품을 아우르는 웨지우드

 

당시는 대량 생산을 표방한 산업 혁명과 함께 영국 사회의 의식주 문화에 큰 변화가 찾아오는 시점이었습니다. 비록 빈부의 격차는 점차 심해져만 갔지만 부르주아라고 불리는 신흥 계급의 부상으로 따뜻한 차 그리고 음식에 대한 수요의 증가했고 이에 따라 도자기류와 같은 고급 식기에 대한 욕구도 함께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웨지우드는 도자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고, 이는 그의 큰 성공의 시작이었습니다.

 

왼쪽: 재스퍼웨어 오른쪽:대량 생산된 1774년 크림웨어

 

웨지우드는 단순히 대량 생산된 공산품이 아닌 도자기류의 가치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최고급 제품군에는 최고급 라인에는 조각가 존 플랙스먼, 화가 더비의 조지프 라이트(Joseph Wright of Derby), 조지 스터브스(George Stubbs)와 같은 당시 유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부유한 소비자층을 위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당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길 즐기던 부르주아 계층의 집 한편을 장식할만한 예술품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 방식을 달리하여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소비 계층에 따라 각각 다른 제품을 판매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웨지우드의 실용적인 크림색 도자기는 대량 생산되어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대량 생산용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도자기 산업에서 몰드(형틀) 디자이너와 조각가 같은 새로운 계급의 직업군도 이때 생겨납니다.

 

이렇게 웨지우드는 부유한 소비층을 위한 독특한 문양의 그릇과 일반적인 대량 생산을 위한 기능적인 그릇이라는 두 가지 라인을 동시 가동하여 장식용 제품 가치를 상승시켰을 뿐 아니라 기능적 제품의 가치도 간접적 영향으로 동반 상승시켜 나갑니다.

 

18세기 가장 부유한 기업가 중 하나였던 웨지우드 환불보증, 디렉트 메일, 이동 판매원, 전시용 박스, 셀프서비스, 무료 배송 등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여러 현대의 마케팅 기법을 최초로 도입한 선구자로 인정받습니다.

또한 그는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가슴이 따뜻한 부자였습니다.

 

 

웨지우드가 예술가들의 능력을 제품에 녹여낸 훌륭한 예시로 예술가 존 플랙스먼이 양각으로 새겨 디자인했던 '웨지우드 블루'로 유명한 재스퍼웨어 접시가 있습니다. 웨지우드는 존 플랙스먼과 자주 협업을 했는데, 그는 드로잉으로 장면을 먼저 스케치한 후 양각 방식으로 제품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들 대부분은 그리스 신화와 같이 전통적인 신화에 근거한 것들이었습니다. 

 

 

웨지 우드는 말년으로 갈수록 포틀랜드 화병을 재스퍼웨어(자스퍼)로 복제하는 데 집착합니다. 존 플랙스먼은 진품 로마 화병을 보고서는 웨지우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영국으로 가져온 예술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고 당신이 이루려고 애쓰는 완벽의 최고점으로 보입니다"

 

웨지우드의 포틀랜드 화병은 수천 번의 실패와 4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 1790년 완벽하게 생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금이 가거나 기포가 발생하거나 하얀색 부조 부분이 굽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완벽한 복제품을 사설 전시장에서 공개했는데 폭발한 인기로 인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전해집니다. 이렇게 포틀랜드 화병은 웨지우드의 마지막 위대한 성과가 됩니다. 이 웨지우드의 포틀랜드 화병은 현재 런던의 V&A 미술관 안에 웨지우드의 손자, 찰스 다윈의 컬렉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어중간한 솜씨의 조합은 부패의 지름길이자 예술과 제조 전체를 파멸시키는 길이다. 
-조사이어 웨지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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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선택한 그릇

 

웨지우드는 영국 샬롯 여향을 위해 크림색 도기 세트를 제작합니다. 이로 인해 웨지우트는 '여왕의 도공(Potter to her Majesty)'이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웨지우트는 '여왕의 도자기(Queen's Ware)' 알려지게 됩니다. 샬롯 여왕 시대 이후로 웨지우드의 제품은 계속해서 유명세를 탔고 영국 군주들을 비롯하여 바티칸, 크렘린 그리고 백악관 까지 세계 유력 국가의 원수들의 식탁을 장식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호텔들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브랜드로 발전합니다. 

 

1995년에는 웨지우드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받습니다. 이는 최소 5년 이상 왕실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인정의 표시로, 웨지우드의 탁월 한과 왕실과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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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과 영향력

 

웨지우드의 영향력과 유산은 다양하고 현대 예술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웨지우드의 작품과 생산 방식은 여러 예술가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들은 웨지 우드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도슨(Robert Dawson)의 작품 '심미적 파괴(Asthetic Sabotage)'는 대부분 웨지우드의 중국풍 디자인을 활용합니다. 도슨은 전통적인 웨지우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변형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왼쪽: 로버트 도슨<After Willow pattern>, 중간:스튜디오 욥, APPEARANCE PLATE FOR MAKKUM, 오른쪽:&nbsp;웨지우든트 그릇

 

 

네덜란드 디자인 그룹 스튜디오 욥(Studio Job)은 과거의 세라믹 작품을 참고하여 원본과 견줄 만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무유자기(유약을 바르지 않고 소성한 자기) 작품 '어피어런스(Appearance)'접시(2006)는 프랑스 푸들 같은 키치적 이미지를 전통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제품은 400년 전통의 네덜란드 도자기 회사인 로열 티헬라르 마큄(Royal Tichelaar Makkum)에 의해 생산됩니다.

 

또한, 래피드(Rapid Manufacture) 사에 의해 제작된 마이클 이든의 웨지우든트 그릇(Wedgewoodn't tureen)은 웨지우드의 빠른 속도의 생산기술의 상징이 됩니다. 웨지우드는 18세기 이후부터 에트루리아(Etruria) 공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기계를 설치하여 생산의 속도와 효율을 높였습니다. 새로운 세라믹 재질을 이용한 마이클 이든의 작품은 당시 최첨단 제작 기술 발전의 결과인데,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평면의 이미지를 3차원으로 구현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