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야간순찰-The Night Watch-램브란트

"야경" 혹은 "야간 순찰"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은 '빛의 화가'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입니다. 1642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반닝코크 대장과 발렘 반 로이텐부르크 부관이 이끄는 자경단의 요청으로 그려진 집단 초상화입니다.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프란스 바닝 코크와 빌럼반 루이텐부르크의 민병대"이지만, 어두운 배경이 불러온 오해 때문에 흔히 '야경' 혹은 '야간 경비대'라고 불립니다.

 

 

야경 혹은 야간순찰(The Night watch) 

 

야경 렘브란트 ⓒWIKIPEDIA

 

 

사연 많은 그림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경제적 번영과 문화 발전의 정점을 찍던 1642년에 "야간 순찰"을 그렸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지금 한국의 '인생 네 컷' 사진관이 성행하는 것처럼 초상화 그림이 유행이었는데 자경단의 집단 '인생 네 컷'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비용도 네덜란드 답게 '더치페이'를 하게 되는데 '인생 초상화'를 기대했던 자경단 인원 들 중 일부는 자신의 모습이 뒷부분에 검고 초라하게 표현된 것 을 불만을 가지고 비용 지불을 거부합니다. 이 사연 많은 그림 때문에 램브란트는 초상화 화가로서 인기를 잃게 되고 파산하여 결국 작고 추운 방에서 초라하게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그림 때문에 인기를 잃게 되지만 당장 파산했다는 이야기는 오해입니다. '야경'이 완성된 이후 비상업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하였고 아내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나고 이에 고삐풀린 램브란트는 10년이라는 시간을 흥청망청 맘껏 즐기다가 파산하게 됩니다. 

렘브란트는 훗날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과오를 늬우치는 듯한 느낌으로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를 이용하여  '돌아온 탕자'라는 작품을 그려냅니다.

 

또한 이 그림은 나치의 침공을 피해 여기 저기 피난을 다니다가 전쟁이 끝난 1976년에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관람객에게 칼을 맞습니다. 이후 복원작업으로 건강을 회복하지만 1991년의 또 다른 관람객에 의해 염산 테러를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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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쿠로 기법

 

"야간 순찰"은 약 11피트 x 14피트(3.63미터 x 4.37미터) 크기의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입니다. 등장인물들도 거의 실물크기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이용한 빛과 그림자 표현은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경의 인물은 밝게, 배경은 짙은 그림자로 표현하여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 냅니다. 이 기법은 중앙 인물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구도에 깊이감을 더합니다.

 

현재 도난당한 작품, 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e BY Rembrandt van Rijn ⓒWIKIPEDIA

 

렘브란트가 즐겨 사용하던 키아로스쿠로 기법이란 밝은 곳으로부터 어두운 곳으로 가는 명암의 대비 효과를 사용해 입체감을 표현하는 명암법입니다. 마치 어두운 장소에서 조명을 받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제목과는 달리 밤을 묘사한 장면을 아니라는 점입니다. 램브란트는 대비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납 성분이 들어있는 흰색 안료와 황 성분이 들어있는 선홍색 안료를 섞어 사용하는데 완성 직후에는 밝았으나 실내에 걸려 있는 동안 담배연기와 같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납 성분이 물성 변화하여 배경이 어두워지게 되었습니다. 

 

 

Pb + S → PbS(s)

 

납이 만들어낸 사태와 그 당시 사람들의 어설픈 추측으로 인해 이 그림의 제목이 '야경' 혹은 '야간 순찰'이라는 불리게 됩니다.

 

디테일 뜯어보기

야경의 세부묘사

이 그림에는 얼굴만 보이는 램브란트도 숨어있는데 이는 자신의 도시를 지키는 민병대와 함께 하고 싶은 의도를 표현한 것 입니다. 화면 전체를 살펴보면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렘브란트는 원근법, 해부학 등의 규칙을 벗어나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이 작품을 통해 맘껏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소녀 

어둠 속에서도 빛이하는 의문의 소녀가 등장합니다. 한 눈에 봐도 비싸보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관람자의 시선을 반 닝 코크 대장 옆에서 뺏어갑니다. 당시 경비대에 황금빛의 옷을 입은 소녀는 돈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숨은 주인공 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소녀는 램브란트의 부인이었던 사스키아로 밝혀집니다. 당시 사스키아는 위독한 병에 걸려 죽음이 눈 앞에 둔 상황이었고 램브란트 아내가 다시금 건강을 찾고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어린 아이처럼 묘사하여 그림에 담아다고 전해집니다.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

그림의 중앙에는 검은 제복에 붉은 띠를 두르고 막대기를 들어 부관에게 명령을 내리는 프란스 바닝크 코크 대위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암스테레르담의 시장이자 제 2구역의 시민 민병대를 이끄는 민병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개신교 지도자를 상징합니다.

 

노란 옷의 남자

반닝 코크 대장옆에 서있는 노란 옷을 입은 남자는 중위 빌렘 반 로이텐 부르그입니다. 이 사람은 네덜란드 카톨릭을 상징하는 사람입니다. 반닝코크 대장과 나란히 함께 배치하여 개신교와 카톨릭교 사이의 연합을 보여줍니다. 그가 입은 옷 색깔인 노란색은 승리를 의미합니다.

 

동적인 느낌

그림 곳곳에 각자 개성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 민병대원의 모습들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으며 빛과 어둠을 이용하여 그 효과를 더욱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기와 드럼 그리고 강아지

램브란트는 민병대복장이나 갑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개성 넘치게 표현하였습니다. 일부는 창을 들고, 자신의 총을 살피는 사람 그리고 드럼을 치는 사람은 행진할 때와 같이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드럼 아래 강아지 한마리가 보이는데 아마도 사격 대회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친구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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