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밤의 카페 테라스와 밤의 카페

'아를르의 포럼 광장의 카페테라스'라고도 알려진 '밤의 카페테라스'는 빈센트 반 고흐가 처음으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소재로 화폭에 담은 작품입니다. 이 시기의 고흐는 15개월 동안 약 200여 점의 그림을 남길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이 시기를 '고흐 색채의 절정기'라 말합니다.
 

밤의 카페 테라스

밤의 카페테라스( 80.7 cm × 65.3 cm)-빈센트 반 고흐 1888

 
이 그림을 완성한 고흐는 만족해하며 그의 여동생에게 편지를 씁니다. 

" 푸른 밤, 카페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야..... 검은색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밝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작품 해석

실제 배경과 그림

 

이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가 평소 즐겨 찾던 프랑스 아를르의 포럼 광장에 위치한 카페를 담고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야외 테라스를 가스등이 환하게 비추어서 카페는 따뜻한 색채로 뒤덮었지만 그것을 둘러싼 주변건물들은 차가운 파란색으로 묘사하여 대비를 줍니다. 
 

반 고흐 그림은 사실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기보다는 자신의 주관대로 색채와 형태를 과장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임파스토 기법이 보여주는 질감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이 주가 되며 따뜻한 느낌의 카페테라스와 파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생생한 대비를 이룹니다. 또한 그림에 질감과 에너지를 더하는 두꺼운 임파스토(Impasto) 기법이 눈에 띕니다.
 
 

임파스토(Impasto)는 이탈리아어로 "두꺼운 도포층"이라는 뜻입니다. 브러시를 이용하여 페인트 층을 쌓거나 직접 물감을 짜서 바르는 방식으로 질감과 깊이를 더하는 기법입니다. 붓터치의 질감을 통해 작 자신의 감정과 내면세계를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카페 어닝에 달려있는 가스등은 자갈길에 황금빛으로 덧칠하며 주변을 밝게 비춥니다. 반 고흐는 밝은 카페와 다소 어둡게 채색된 건물 그리고 밤하늘의 별빛을 대비시켜 깊이감을 능숙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파란 바탕에 따뜻한 별이 빛나는 하늘은 몽환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최후의 만찬과 그것을 암시하는 부분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반 고흐는 종종 작품에 종교적 의미의 상징을 더해 작품을 남겼습니다. 많은 미술평론가들이 그림 속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암시한다 말합니다. 문 앞에 그려진 검은 실루엣이 유다를 표현 했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과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뒤쪽에 위치한 창문에서 십자가들에게서 주장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이를 뒷받침하는 예시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흐가 화가 이전에는 선교사로 활동했다는 기록을 이야기합니다.
 
카페테라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으로는 반 고흐의 관계에 대한 갈망과 소속감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카페에 앉아 있는 고독한 인물은 주변 세계를 관찰하며 인간적인 교감을 갈망하는 고흐 자신을 상징합니다.
 

밤의 카페 

밤의 카페(72.4 cm × 92.1 cm)- 빈센트 반 고흐 1888

 

밤의 카페  테라스 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밤의 카페>는 <밤의 카페 테라스>의 내부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전등에서 퍼져 나오는 노란빛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으며, 빨간 벽과 초록색의 당구대, 테이블 등과 함께 대비를 이룹니다. 그리고 반 고흐는 그가 사랑하는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나는 빨간색과 초록색을 통해 인간의 끔찍한 욕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카페 내부는 피처럼 붉은색과 짙은 노란색으로 덮여 있고 한가운데에는 초록색 당구대가 있고, 네 개의 래몬색 램프는 주황색과 초록색 빛을 내고 있다. 

모든 곳에서 가장 이질적인 빨간색과 초록색의 충돌과 대비가 있는데, 잠자는 작은 폭력배의 모습, 텅 비어 있는 음산한 방, 그리고 보라색과 파란색에서도 그렇다. 예를 들면 핏빛 붉은색과 황록색의 당구대는 카운터의 부드럽고 연한 느낌의 루이 15세가 가진 녹색과 대조를 이루며, 그 위에는 장미 꽃다발이 장식되어 있다. 

난로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카페 주인의 흰 옷은 레몬색 또는 옅게 빛나는 녹색으로 변한다.

 
매일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고흐는 늦은 밤까지 카페에서 만취 상태로 엎어져 잠들어 있는 사람과 같이 망가진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원초적이고 강렬할 색채로 옮겨 놓았습니다. 
 

테오야, 나는 때때로 너무나 강렬한 감정에 빠져 나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마치 말을 할 때나 편지를 쓸 때 거침없이 단어들이 술술 쏟아져 나오듯이 나의 붓놀림이 이루어지곤 한단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곳은 낮보다 밤에 보는 색채가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했습니다. 늦은 밤, 카페를 찾는 노동자들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인생을 망가뜨리고 한쪽에서는 매춘이 일어나는 장소였음을 아마도 고흐는 이곳의 암울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그림에서 또 한 번 주목해야 할 점은 전구에서 퍼져나가는 둥근 형태의 노란빛입니다. 이는 반 고흐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그림이 거기에 사용한 물감보다,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 1888년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중에서-

 

반 고흐의 20대와 30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