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필리아 효과(Biophilia Effect)-자연과의 대화

우리는 흔히 막연하게 자연과 가까워질 때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이라 믿고 삽니다. 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서 최근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이를 바이오필리아 효과라고 합니다. 막연하게 도시를 떠나 산과 들로 힐링을 떠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바이오필리아 효과란?

이를 녹색갈증(綠色渴症)이라고도 부르는 바이오 필리아는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주창하고 훗날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그의 저서 <생명 사랑 가설(biophilia hypothesis)>을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bio:생명 + philia:사랑

 

이 이론의 요지는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다른 생명들과의 연결점을 찾는다는 것', 즉 인간은 유전적으로 자연에 둘러싸여 있거나 자연의 이미지를 접하게 되면 우리 인간은 스트레스가 줄고 정신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인간에게 자연계 존재하는 생명체에 이끌리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주말에 등산을 하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것이 몹시도 피곤한 일임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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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리아 디자인

 

실제로 자연에 노출될 때, 우리는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아동(7세~12세)들에게 연구를 해보니 창문으로 자연을 접하는 기회가 많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주의력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자연이 보이는 창문이 있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은 물론이고 단순히 자연경관을 담은 사진에 대해서도 이와 동일한 효과가 관찰되었는데요. 때문에 폐쇄적일 가능성이 높은 장소, 병원 복도와 같은 곳에서 우리가 자연경관을 담은 이미지를 접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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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반응: 자연 vs 도시

흥미로운 점은 우리 뇌는 자연과 도시 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다르게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연의 이미지를 볼 때 뇌의 전두엽 피질,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이 덜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도시 환경의 이미지는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뇌의 영역을 더 활성화시킵니다.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자연환경이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반면, 도시 환경은 더 많은 자극과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뇌에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집중력을 향상하며, 전반적인 기분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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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리아 효과의 원인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타고난 자연에 대한 선호 성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시 인류는 필연적으로 생존을 위해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연과의 동화'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 이익(selective advantage)은 사바나 선호 이론과 관련된 인간의 본성과 관련 깊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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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선호 이론

인간의 조상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숲에서 보냈지만, 환경 변화로 인해 사바나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인간의 조상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특정한 행동과 인지 능력이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사바나는 넓은 평원과 희소한 나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먹이를 찾고, 위험을 감지하며, 다른 집단과의 상호 작용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인간의 조상들은 고도의 사회적 인지 능력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개체의 의도나 감정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 복잡한 사회적 상호 작용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능력 등이 발전시켜 나갑니다.

 

사바나 이론에 따르면, 현대 인간의 많은 행동과 선호는 사바나 환경에서의 생존과 번식 전략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높은 곳에서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중요시하는 것 등은 사바나 환경에서의 생존 전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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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서 본 바이오필리아 효과

 

세계 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Falingwater)>나 미스 반 데 로에의 <판스워스 전원주택(Farnsworth House)> 같은 대표적인 건축물들은 자연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왼쪽에 보이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어느 산속에 위치한 낙수장(Falingwater)은 작은 폭포 위에 지어졌습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폭포를 직접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건축가는 '유기적 건축'이라는 원칙을 추구했는데, 이는 건물과 그 주변 환경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입니다. 그의 생각에 걸맞게 낙수장은 내부에서 바닥 9미터 아래로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된 집'이 됩니다.

 

일리노이 주 플레인즈에 위치한 이 주택은 강가의 큰 부지 위에 위치하며, 완전히 투명한 유리와 간결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미스 반 데 로에는 최소주의를 추구했으며, 건물과 그 주변 환경 사이의 경계를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판스워스 전원주택은 그의 이 철학을 반영하여, 주변 자연환경을 직접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여담으로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커츠 상'을 수상한 유명 건축가 반스워스는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다고 소송을 당합니다.

 

이 두 건물은 바이오필리아 디자인 원칙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안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건물의 주민들이 자연과의 연결을 느끼게 하여, 스트레스 감소, 휴식, 그리고 집중력 향상과 같은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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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바이오 필리아(Biophilia) 효과는 인간이 자연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말합니다. 이러한 바이오 필리아의 감정은 사진을 통해서도 강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우리 주변의 세상을 기록하고, 그 순간의 감정과 경험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시각 매체입니다. 특히 자연과 관련된 사진은 바이오 필리아(생명애)의 감정을 자극하며, 우리에게 평온함, 안정감, 그리고 행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숲 속의 경치, 바다의 파도, 산의 정상, 꽃밭, 동물들의 모습 등의 사진은 우리의 자연 사랑의 감정을 자극하며, 사무실이나 방 한구석 벽면에 걸린 자연을 담은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번잡한 도시에서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을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