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위한 색상 조화와 대비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서 색상의 조화를 찾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사진 속에서는 명백하게 보여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느 작가가 담은 시선의 결과물이며 실제로 장면을 접하는 우리 인간의 시야는 대개의 사진보다 광활하기 때문이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 그리고 주변에 색조와 대비를 이루는 색을 프레임에 가두어 보자. 

 

 

색상대비와 조화를 알아보자

 

색상을 예리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주변 환경에서 자신의 시선을 강조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하는 색감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과 같은 이미지는 큰 특징을 찾아볼 수 없는 피사체로도 색상 배치 방법에 따라 충분히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색상의 대비 그리고 조화에 의한 결과이다.

 

 

먼셀의 20색상환

 

 

시각 이미지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색상 배치의 방법은 바로 '보색'을 활용하는 것이다. 보색은 먼셀의 20 색상환에서  서로 마주 보는 색을 말하는데, 노란색(10Y) /보라색(10PB), 파란색(10B) / 주황색(10YR), 빨간색(5R) /초록색(5BG) 등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보색의 예시정도는 꼭 기억해 두자. 아는 만큼 보인다. 

 

보색의 특이한 점은 어떤 원색의 보색은 다른 두 원색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간단하게 한번 더 살펴보자. 색의 삼원색은 빨간색(RED), 노란색(YELLOW), 파란색(BLUE)이다. 그렇다면 노란색의 보색은 나머지 두 원색, 파란색과 빨간색의 결합이다. 즉 파란색과 빨간색이 만들어지는 보라색은 바로 노란색의 보색이다. 

 

색상 대비를 통해 이미지에 강한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의 색을 인접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이때 보색 대비는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다. 반면 두 가지의 색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색상 대비 효과는 줄어든다. 다시 말해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색이 연달아 나타나는 것이 최선이다. 

 

 

색상 활용법

 

색에 예민하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니다. 대비가 발생할만한 두 요소를 가까이 배치하고 프레임을 좁게 잡는 것이 좋다. 다음은 색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 예시이다. 

 

 

•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서 객체를 고립시켜 보자. 고립은 색의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 중성색을 활용해 보자. 빨간색과 같은 강렬한 색을 베이지색 혹은 회색과 배치해 보자.
• 주제가 되는 피사체의 색상을 흥미를 끌 만한 다른 색과 연관 지어보자. 사진에서 서로 떨어져 있거나 인접한 요소들을 활용하자. 색상의 채도, 생동감이 높아야만 그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밝고 채도가 떨어지는 파스텔 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효과를 잊지 말자.

 

 

 

 

 

절제의 미학

 

미국 인디 음악 역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록 밴드 중의 하나인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 루 리드(Lou Reed)는 말했다.

 

"One chord is fine. Two chords are pushing it. Three chords and you're into jazz."
"하나의 코드도 괜찮아. 두 개의 코드는 좀 밀고 있는 거지. 세 개의 코드가 있으면 넌 재즈를 하고 있는 거야."

 

매력적인 시각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많은 색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하면 혼란스러움을 더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작품의 중심 메시지를 강조함으로써 보는 사람이 더욱더 작품의 의도와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색상은 각각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하나의 프레임에 다양한 색상을 한 번에 가두는 것은 색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프랑스 출신 예술가이자 보디아트의 선구자로 알려진 이브 클라인(Yves Klien)은 그가 창조한 독특한 파란색, 클라인 블루(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 International Klein Blue, IKB)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클라인 블루 이외에도 오렌지색, 금색 등도 함께 작업을 했지만 그의 예술세계와 정체성을 강력하게 상징하는 색은 단연코 "IKB"이다. 그는 클라인 블루 하나만으로도 무한함, 심오함 그리고 물질을 초월한 경험을 표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과 충분히 매력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믿었다. 

 

"Less is more" 본질에 집중한 간결한 표현은 더욱 강력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요소와 색상은 오히려 시각적 소음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