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가 해바라기에 집착한 이유는?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고흐 자신의 자화상만큼이나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주제가 있는데요. 거친 붓터치로 표현된 총 12점의 해바라기 그림들입니다. 그가 해바라기를 12점이나 남긴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흔히 무시되는 해석은 해바라기가 가진 종교적 상징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네덜란드에서의 반 고흐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붓을 들고 태어났을 것 같지만 미술을 좋아하기만 했지 원근법을 익히지 못하는 학생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게다가 15세라는 이른 나이에 학교를 자퇴하게 되는데요. 본인과 이름이 같았던 형이 일찍 세상을 뜨면서부터 자신은 형을 대신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전해질 만큼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였습니다.

 

청년이 된 반 고흐는 파리의 화상 '아돌프 구필'이 운영하는 화랑에서 꽤나 유망한 화상을 길을 걷게 되지만 본인과 예술적 관점이 다른 손님을 만날 때면 자주 언쟁이 벌이다 보니 해고가 됩니다.

 

해고가 된 고흐는 아버지를 따라 목회자의 길을 걷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로서의 구직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 이어졌고 보다 못한 아버지가 목사 시험을 준비하게끔 동네에서 가장 우수한 교사를 고흐에게 붙여주는데요. 우리가 서울 노량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처럼 고흐는 교사의 딸과 사랑하게 빠지게 되면서 시험도 망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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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의 반 고흐

프랑스로 건너간 고흐는 복잡한 도시 파리를 떠나 별이 빛나는 밤으로 유명한 프랑스 아를에 옮겨가 파리에서 사귄 화가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들과 함께 예술가 그룹을 형성하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이때 임대한 집의 이름이 '노란색 집'이었습니다.

 

집 주위가 온통 노란 해바라기로 가득했기 때문에 고흐가 살기 전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그렇게 불렸다 전해집니다. 그리고 노란색 집에서 여러 점의 해바라기 그림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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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와 기독교의 상징

서양에서 해바라기는 17세기 이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자주 그려졌던 꽃입니다. 늘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는 기독교에서 신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돌아가는 것은 마치 기독교인들이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찬양한다는 의미입니다.

 

반 고흐는 믿음이 신실한 가정에서 자라났고, 목회자가 되고자 했던 그의 과거 이력과해바라기가 가진 상징성을 생각해 보면 해바라기의 종교적 상징성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또한 반 고흐는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그가 종종 신앙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 해바라기는 희망, 치유, 그리고 영적 깨달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해바라기는 좋은 토양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들이 그의 지도 아래 번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바라기는 항상 태양을 찾아서, 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찾는 것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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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 연구가 시마다 노리오의 의견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들에 은 꽃병의 색은 노랗게 그리고, 꽃의 수를 12송이, 14송이로 그린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꽃병의 색은 공동생활을 위해 마련한 노란색 집을 상징하고, 12송이는 그곳에 모여 함께 생활하며 공동창작 활동을 바라던 화가들의 숫자를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14송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열두 명의 화가는 예수의 열두 제자와 같고, 거기에 예수님, 그리고 반 고흐 자신까지 총 14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