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와인터널( 대구 근교 가볼 만한 곳 )

지난 장마 기간, TV에서 돼지 한 마리가 홍수로 불어난 물에서 헤엄치는 장면을 보고 한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하다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싶어서 대구 근교에 꿈이 숙성되는 와인터널 '청도 와인터널'에 다녀왔습니다. 터널 입구에 있는 문 하나를 두고 냉장고 안과 밖이 연상될 정도로 시원한 곳이었는데요. 모두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때 한적하고 조용한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청도를 추천합니다.
 

감식초 향이 풍부한 빈티지 와인 스트리트

 
 

[경북 청도 와인터널 소개 및 특징]

 
와인터널은 1898년에 건설된 경부선 철도가 지나다니던 터널이었습니다. 1937년에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던 곳을 지역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2006년에 와인 저장고이자 숙성 시설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직육면체 형태의 화강암과 빨간 벽돌을 아치형을 건설한 와인터널은 내부 온도가 연중 13~15도로 일정하여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하는데 최적을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와인 터널 안내 문구를 보면 국내 유일의 붉은색 벽돌 터널은 다량의 음이온을 배출하여 와인 숙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음이온이 정말로 건강에 좋을까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와인터널 방문 정보]

 

 
입장료: 코로나19 이후 현재는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무료 개방 중에 있습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위치: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번지
주차:  주차장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인데 평일 한적한 시간대에는 입구 근처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와인터널 내부 구경 및 즐길 거리]

 

황금박쥐와 와인병 장식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터널 내부는 약 500m 정도 이어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천장에 황금박쥐가 거꾸로 달려있는 것을 보고 그냥 그대로 두지 그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관광지가 유명해지면 포토존을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보름달을 배치한다거나 '너만을 사랑해' 문구의 하트 조형물 설치는 정말 세금낭비 같다 생각이 듭니다. 열쇠고리 철조망은 말할 것도 없고요. 포토존은 사람들의 눈으로 입소문으로 또는 SNS 상의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터널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해결하시고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터널에는  15만 병이 넘는 감 와인이 저장되어 있으며, 각 와인병에는 생산연도와 종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와인은 청도 반 씨라고 하는 씨 없는 감을 원료로 만든 100% 감식초로 만든다고 하던데 정말 터널 내부를 지나가다 보면 문득문득 식초 냄새가 납니다. 이 와인은 부산 APEC 정상회담 때 만찬주로 선정된 적도 있습니다. TMI 지만 이곳 청도 감와인은 외국인들에게는 식초맛이 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터널 안에는 와인 카페가 있어서 감 와인을 시음하고 함께 곁들일 디저트와 선물용 와인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근처 가볼 만한 곳]

와인터널을 구경하신 후 가볼 만한 곳 5곳입니다.
 

 

 
 
1. 청도 소싸움 경기장: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싸움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곳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12경기씩 열립니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발매는 현금만 가능합니다. 출전하는 소의 프로필과 배당률은 매표소 옆 벽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다 보면 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경기 당 천원씩 걸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2.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한 포토테마파크로, 포토랜드라는 이름답게 여기저기가 모두 포토존입니다. 입장료 할인 이벤트가 자주 있으니깐 사전에 반드시 인터넷으로 검색 후 들리시길 바랍니다. 경사가 다소 급한 곳도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어야지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습니다. 만일 삼각대 셀카봉 등이 있으시다면 꼭 챙겨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3. 군파크 루지 테마파크: 청도에 있는 유일한 루지 테마파크로,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으며, 야간 무제한 이용권도 있습니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싸움 경기 보시고 시원한 저녁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아미꼬뜨 카페: 산 중턱에 있는 카페로, 산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과 함께 멍하게 있다가 오면 좋은 곳입니다. 곳곳이 포토존이며  '산 중턱에서 쉬어가다'라는 카페 주인이 남긴 글귀처럼 힐링하기 좋은 브런치 카페입니다. 주말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웨이팅은 감수해야 합니다.
 

 
5. 헬로선샤인 카페: 카페 근처에 계곡이 있어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캠프닉이 가능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굳이 캠프닉이 아니더라도 카페 자체가 예뻐서 많은 분들이 오고 가는 곳입니다.